Dr. Zhen Zheng
  • RMIT University, Australia
  • 2015-03-10
  • 1117회 열람
  • 프린트

Dr. Zhen Zheng


Senior Lecturer
School of Health Sciences
RMIT University, Australia


Plenty Road, Bundoora VIC 3083, Australia
Tel. (+61) 3 9925 7167
Email: zhen.zheng@rmit.edu.au




Q1: 중국의 남경대학에서 중의학을 전공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호주의 RMIT대학으로 오시게 되셨나요?

A1: 저는 1995년 멜버른 대학에 박사과정으로 왔습니다. 제가 여기에 오고 싶었던 이유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국에서는 침을 이용하여 중풍 환자의 회복을 돕는데, 이는 중국의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널리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침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차에 침이 없는 나라에서는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환자의 회복을 돕는지 궁금해졌고, 물리치료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했고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호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호주에 온 주된 이유는 물리치료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멜버른 대학의 장학금을 받고 왔는데 여기에 와서야 그 장학금이 연구를 위한 장학금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물리치료를 공부하는 대신에 연구를 해야 했습니다. 연구를 하던 중 알게 된 것은, 멜버른 대학에서는 중풍 연구 대신에 통증 연구가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통증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호주에 오게 된 경위입니다. 박사과정을 마친 후에 RMIT로 와서 학생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Q2: 중국과 비교했을 때 호주에서 중의학 연구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A2: 보시다시피 우리는 모든 것을 연구합니다.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른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로 된 저널에 투고하는 것이 더 용이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기, 뼈관련, 카이로프랙틱, 해부학, 간호학 그리고 심리학 같은 여러 학문 분야에 걸친 연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박사과정을 물리치료사, 심리학자, 신경학자들과 함께 했었습니다. 이러한 종합적 연구들이 다양한 학문의 전문 지식을 아우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호주에서는 보다 협동적인 연구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가 더 쉽고 용이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이곳의 장점입니다.


Q3: 단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A3: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호주에서 중의학은 보완대체의학으로 주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상 연구를 할 때 시험대상자를 모집하는 것이 항상 어렵습니다. 호주에는 중의병원이 없기 때문에 주로 공중보건소나 양방병원을 통해 시험대상자들을 모집합니다. 중의학 임상 시험에 관심이 있는 환자들이 많아졌지만 그 수는 줄었습니다. 그러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호주 사람들이나 서양 사람들은 (중국인 보다) 더 이타적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공동체의 효용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득이 없더라도 더 봉사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Q4: 교수님의 주요 연구분야인 '통증 조절에 관한 침의 역할 규명'에 관한 대표 업적들을 소개해주세요.

A4: 제가 호주에 와서 통증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은 침이 통증 조절에 주는 장점입니다. 또한 통증에 관한 지식도 더 풍부해졌고 통증 조절에 통증 완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통증은 다인성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통증의 원인에는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영향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통증으로부터 유도되는 신경계 사슬의 중심화(centralization) 및 말초화(peripheralization)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침을 더 효과적으로 통증 조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침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깨닫게 했습니다. 그래서 제 연구분야가 단순히 통증에 대한 침의 역할이 아닌 통증 조절에 대한 침의 역할인 것 입니다.


아시다시피, 침으로 실시된 많은 임상 시험들이 가짜 침에 비해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양쪽 다 통증을 감소시켰지만 특히 만성 통증에 있어서 가짜 침보다 낫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마도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큼의 많은 환자를 수집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경혈이 잘 듣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며, 어떤 환자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침이 잘 듣는지 아닌지도 알지 못합니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주요 성과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최근에 저희가 알게 된 것은 통증에 적응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강한 압력 자극을 가하면 어떤 사람들의 통증은 증가했다가 줄어드는 반면, 다른 사람들의 통증은 증가했다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통증이 줄어든 사람들을 '통증의 적응(pain adaptive)'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통증의 부적응(pain not adaptive)'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제 그들에게 실제 침과 가짜 침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실제로 침에 대한 다른 반응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누가 실제로 침에 반응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각각의 역량, 통증 조절, 그리고 누가 더 침에 잘 반응하느냐를 살펴봅니다. 또한 통증의 복합복잡성(multi-complexity)에 관해서도 연구합니다. 왜냐하면 그 통증이 단순히 아픔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걱정, 우울증, 피로, 몸의 이상에 관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침의 어떤 부분이 더 효과적인지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5: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중의학의 효과를 검증합니까? 또, 효과를 평가하는 데에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나요?

A5: 아시다시피 저희는 침의 효과와 효용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들을 사용합니다. 체계적 문헌고찰,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사용하고, 우리가 실시하는 대부분의 시험은 가짜 침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침의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가짜 침을 이용하지 않은 시험도 시행하는데 그것이 더 실용적인 시험들입니다.


이러한 방법들 이외에도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적 방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정신물리학은 정확히 말하자면 임상 시험은 아니고, 어떠한 부위의 통증이 침에 더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정신물리학을 이용하여 통증 역치를 잴 수 있습니다. 가령 몸의 어떤 부분에 자극을 주었을 때 '아프다'라는 느낌이 올 때까지 통증을 증가시킵니다. 이것을 바로 통증 역치라고 합니다. 여기서 더 통증을 증가시켜서 '너무 아파서 못 견디겠다'라는 곳까지 오게 되면 이것을 '통증 허용 역치'라고 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바로 정신물리학이라고 하며 이것의 큰 장점은 통증을 세심히 제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수치만큼의 통증을 모든 사람에게 차이 없이 줄 수 있습니다. 임상 시험에서 통증을 잴 때 보이는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얼마만큼의 통증이 더 느껴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인데, 정신물리학적 방법을 이용하면 얼마나 아픔을 느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정확한 수치만큼 통증을 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저희가 쓰는 방법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정신물리학적 접근들입니다.


통증 연구는 단순한 예시였습니다. 정신물리학적 접근으로 기전(mechanism) 또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침의 효과가 말초신경 관련인지 중추신경 관련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추 쪽에 가까운지 말초 쪽에 가까운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들이 침이 통증에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주며, 침이 분절적(segmental)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무릎 밑 족삼리에 침을 놓을 때, 반대쪽 다리의 같은 자리보다 이쪽 다리에서 통증 역치가 더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마 침이 더 분절적인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이는 예전의 건장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유럽의 저널에 투고되었었는데, 가까운 곳의 혈자리가 먼 곳의 혈자리보다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러한 정신물리학적 방법, 임상 시험,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들의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더 잘 연구할 수 있습니다. 체계적인 문헌고찰과 임상 시험은 효용과 효과를, 정신물리학적 검증은 기전을, 이렇게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전뿐만 아니라, 어떠한 침으로 인한 통증의 종류(중심적인지 국소적인지)가 더 효과가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침이 더 분절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니 국소 효과가 더 많은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누가 더 침에 잘 반응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Q6: Australian Journal of Acupuncture and Chinese Medicine 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으로서 이 저널에 대한 향후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A6: AJACM은 2006년도에 만들어졌으니 벌써 9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편집장이었지만 현재는 사임하려는 중입니다. 이 저널은 호주의 학자와 연구자 및 학생들이 자신들의 논문을 자유로이 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향후 비전은 이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연구실력을 향상시키고, 학생, 학자, 연구자, 실제 임상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더 활발히 연구할 수 있게 하며 업적들을 게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학문적 소통과 지식 교환이 더 잘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며 실제로도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많은 호주 사람들로부터 논문을 받고 있으며, 저자들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저널의 역할이고 이 형식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더 독창적으로도 발전했으면 좋겠고요. 왜냐하면 호주에는 중의학을 공식적으로 게재할 수 있을만한 저널, 특히 peer reviewed(동료 평가) 저널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매우 엄격한 peer review 가이드 라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Q7: 실험실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있나요? 만약 한국 학생이 교수님 랩에서 연구하고 싶어 한다면 어떤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할까요?

A7: 우리 실험실은 임상 연구에 중점을 둔 곳입니다. 그래서 침과 약 개발 같은 임상 연구들이 주를 이룹니다. 기본적으로 중의학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니 중의학을 배웠고 학사학위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연구에 관한 지식이 있거나 연구 경험이 있는 자를 더 선호합니다.


호주에서 연구를 하는 것은 중국에서 연구를 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한국의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는 연구를 위한 수업과정이 매우 적거나 아예 없습니다. 따라서 지도교수(supervisor)와 함께 연구하면서 배움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앉아서 시험을 보는 것은 없고 모두 실험실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웁니다. 아주 가끔 시험이 존재할 수 있으나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며, 있더라도 연구 방법이나, 수학, 통계 등 주로 임상 연구 모델링에 관한 것들입니다. 대부분의 시간들을 자기 연구에 몰두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필수 요건들은 저널에 논문을 투고해 본 적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저희는 최소한 3개는 투고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학위논문도 투고해본 적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한국 학생들은 항상 환영합니다. 예전에 저희 실험실에도 한국 학생이 있었고 현지 학생들과 해외에서 온 학생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의학적 배경이 있거나 약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 또한 원하기만 한다면 올 수 있습니다.